서울 양천구 안양천 둔치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민속축제.
볏짚 달집이 타오르고, 소원을 빌고, 동네 사람들이 함께 모인 겨울 밤.
ソウル陽川区の安養川河川敷で開催された小正月の民俗祭り。
藁の塔が燃え上がり、願いを込め、地域の人々が集まった冬の夜。
01 — THE FESTIVAL GROUNDS
안양천 둔치가 축제 마당으로 바뀌던 날
安養川の河川敷が祭りの広場に変わった日
2월 마지막 토요일, 양천구 안양천 신정교 아래 둔치에서 제24회 정월대보름 민속축제가 열렸어요. 오후 3시부터 시작이었는데, 도착하니까 이미 사람들이 꽤 모여 있더라고요. 아파트 단지 사이로 펼쳐진 널찍한 야구장 두 개가 통째로 축제 마당이 됐죠.
텐트가 줄지어 서 있고, 한쪽에는 커다란 솟대가 세워져 있었는데 그게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왔어요. 주변에 아파트가 빼곡한 전형적인 서울 풍경 한가운데서 이런 전통 축제가 열린다는 게 좀 신기하기도 하고, 동시에 정겹기도 하더라고요.
떡메치기, 윷놀이, 팽이치기, 투호던지기 같은 전통놀이 체험 부스가 여기저기 있었고, 아이들 손잡고 온 가족 단위 관람객이 정말 많았어요. 올해는 날씨가 포근해서 그런지 역대 최대인 5천 명 넘게 왔다고 하네요.
2月最後の土曜日、陽川区の安養川・新亭橋の下にある河川敷で、第24回小正月民俗祭りが開かれました。午後3時スタートでしたが、着いた時にはもうかなりの人が集まっていましたね。マンション団地に囲まれた広々とした野球場2面がまるごと祭りの広場になっていました。
テントがずらりと並び、片側には大きなソッテ(鳥竿)が立てられていて、遠くからでもすぐ目に入りました。周りにマンションがびっしり建つ典型的なソウルの風景の真ん中で、こうした伝統的な祭りが開かれているのが不思議でもあり、同時に温かみも感じました。
餅つき、ユンノリ(すごろく)、コマ回し、投壺などの伝統遊び体験ブースがあちこちにあって、子ども連れのファミリーがとても多かったです。今年は暖かかったせいか、歴代最多の5,000人以上が来場したそうです。
02 — TRADITIONAL PERFORMANCE
풍물패 길놀이, 온 동네가 들썩이다
プンムルペの練り歩き、町中が沸き立つ
축제의 시작은 풍물패 길놀이 공연이었어요. 알록달록한 한복을 입은 공연단이 농기를 들고 행진하면서 꽹과리와 북 소리가 둔치 전체에 울려 퍼졌거든요. 탈을 쓴 분들도 섞여서 걸어가는데, 아이들이 신기한 듯 따라가는 모습이 귀엽더라고요.
한 분이 커다란 농기를 들고 너른 마당을 가로질러 걸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는데 뒤로 아파트가 보이니까, 전통과 현대가 묘하게 겹치는 장면이 됐어요. 외줄타기, 판소리, 한국무용, 택견 시범까지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는데, 전문 공연단이라 퀄리티가 꽤 높았어요.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건 먹거리 부스가 거의 없었다는 거예요. 축제라고 하면 보통 이것저것 사 먹는 재미가 있잖아요. 떡메치기에서 만든 떡 정도가 전부였고, 포장마차나 음식 판매대가 따로 없어서 배가 좀 고팠어요. 다음에는 이 부분이 보완되면 훨씬 좋을 것 같네요.
祭りの幕開けはプンムルペ(農楽隊)の練り歩きでした。色とりどりの韓服を着た演者たちが農旗を掲げて行進し、チャングワリや太鼓の音が河川敷全体に響きわたりました。仮面をつけた方々も混じって歩いていて、不思議そうについていく子どもたちの姿が微笑ましかったです。
一人の演者が大きな農旗を持って広い広場を横切って歩く姿が印象的でした。旗が風にはためく後ろにマンションが見えて、伝統と現代が不思議に重なる光景になっていましたね。綱渡り、パンソリ、韓国舞踊、テッキョンの演武まで多彩な公演が続き、プロの公演団だけあってクオリティがかなり高かったです。
ただ一つ残念だったのは、屋台がほとんどなかったこと。お祭りといえば普通あれこれ食べ歩く楽しみがあるじゃないですか。餅つきで作ったお餅くらいが全てで、露店や飲食の販売ブースが別になかったのでお腹が空きました。次回はこの点が改善されるともっと良くなりそうですね。
03 — BONFIRE & FIREWORKS
달집태우기, 그리고 조금 이른 불꽃놀이
タルチプテウギ、そして少し早すぎた花火
이날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달집태우기였어요. 높이 10미터쯤 되는 커다란 볏짚 탑이 세워져 있었는데, 사람들이 소원지를 달아놓은 채로 불을 붙이는 거죠. 소원지가 타면서 한 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건데, 불길이 한꺼번에 활활 타오르는 순간은 정말 압도적이더라고요.
주변에 서 있던 사람들 얼굴에 불빛이 비치고, 아파트 불빛을 배경으로 볏짚이 타오르는 장면이 꽤 몽환적이었어요. 다 같이 강강술래를 하면서 불 주위를 도는데 처음엔 좀 쑥스러워하던 사람들도 결국 손잡고 따라 돌더라고요. 이런 게 지역 축제의 매력이죠.
그런데 불꽃놀이는 좀 아쉬웠어요. 아직 하늘이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쏘아 올렸거든요. 파란 잔광이 남아 있는 하늘에 불꽃이 터지니까 선명하게 안 보이는 거예요. 어두운 밤하늘이었으면 훨씬 극적이었을 텐데, 타이밍이 조금 일렀던 게 아쉬웠죠. 그래도 아이들은 “우와!” 하면서 좋아했으니까 뭐, 나름의 분위기는 있었어요.
この日のハイライトはやはりタルチプテウギ(月の家を燃やす儀式)でした。高さ10メートルほどの大きな藁の塔が立てられていて、人々が願い事を書いた紙を結びつけたまま火をつけるんです。願い札が燃えながら一年の健康と幸福を祈るのですが、炎が一気に燃え上がる瞬間は本当に圧倒的でした。
周りに立っていた人々の顔に火の光が映り、マンションの明かりを背景に藁が燃える光景はなかなか幻想的でしたね。みんなでカンガンスルレ(輪踊り)をしながら火の周りを回るのですが、最初は照れていた人たちも結局手をつないでついて回っていました。これが地域のお祭りの魅力ですよね。
ただ、花火は少し残念でした。空がまだ完全に暗くなる前に打ち上げたんです。青い残光が残る空に花火が上がるので、くっきりとは見えませんでした。暗い夜空だったらもっとドラマチックだったはずなのに、タイミングが少し早かったのが惜しかったですね。それでも子どもたちは「わあ!」と喜んでいたので、まあそれなりの雰囲気はありました。
04 — FINAL THOUGHTS
동네 축제가 주는 작지만 확실한 온기
地域の祭りがくれる、小さくても確かな温もり
먹거리가 부족했던 것, 불꽃놀이 타이밍이 아쉬웠던 것, 분명 개선할 점은 있었어요. 그런데 이 축제에서 좋았던 건 그런 거창한 게 아니라 진짜 동네 사람들이 나와서 함께 즐기고 있다는 그 느낌이었거든요.
옆집 아저씨 같은 분이 윷놀이에서 환호하고, 할머니가 손주 손잡고 떡메치기 구경하고, 중학생들이 팽이 돌리다가 깔깔대는 모습. 요즘 서울에서 이런 풍경을 보기가 쉽지 않잖아요. 24년째 매년 이 축제를 이어오고 있는 양천문화원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정월대보름이라는 절기가 요즘은 좀 잊히는 느낌인데, 이런 축제가 있어서 다시 한번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어요. 내년에도 열리면 또 가볼 생각이에요. 그때는 먹을 거 좀 챙겨 가야겠죠.
屋台が少なかったこと、花火のタイミングが惜しかったこと、確かに改善点はありました。でもこの祭りで良かったのはそういう大げさなことではなく、本当に地元の人たちが出てきて一緒に楽しんでいるという、あの感覚だったんです。
隣のおじさんみたいな人がユンノリで歓声を上げ、おばあさんが孫の手を引いて餅つきを見物し、中学生たちがコマを回しながらキャッキャと笑っている姿。最近のソウルでこういう光景を見るのは簡単じゃないですよね。24年間毎年この祭りを続けている陽川文化院に拍手を送りたいです。
小正月という節気が最近は少し忘れられている感じがしますが、こうした祭りがあるからこそまた意味を振り返ることができました。来年も開催されたらまた行くつもりです。その時は食べ物をちゃんと持って行かないとですね。
TRAVEL & PHOTO NOTES
Festival Info
행사명: 제24회 정월대보름 민속축제
일시: 2026년 2월 28일 (토) 오후 3시~
장소: 안양천 둔치 제1·2야구장 (신정교 아래)
주최: 양천문화원 / 후원: 양천구
Good
달집태우기의 압도적인 스케일, 다양한 전통놀이 체험, 지역 주민 참여 분위기
タルチプテウギの圧倒的なスケール、多彩な伝統遊び体験、地域住民の参加ムード
Not So Good
먹거리 부스 부족, 불꽃놀이가 해 지기 전에 시작됨
屋台の不足、花火が日没前に始まったこと
Camera
Sony A7R V